방송통신대 1학년을 마치다.

 
 
 
기말 성적이 나왔다. 
방학 중인 이 시간은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
내가 앞으로 어디까지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야 할지 나 자신도 아직 모르지만,
그것은 신께서 허락하시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그렇다고 해서 요행을 바라거나 나 자신을 맹신하며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1학년 성적 결과는 나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사소하고 대수롭지 않은 일이겠지만,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일이었다. 나는 나 자신을 잘 알고 있기에
이 성적이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내 학문 여정에서 얻은 귀한 선물이라고 느낀다.

우리는 보통 하나를 얻으면 또 다른 것을 원하기 마련이다. 
인간의 욕심이라 여길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이번 결과는 그 이상이다. 
비록 늦은 나이에 학문을 시작했지만, 이 순간은 단 한 번의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사람은 종교적 동물이라 불린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바를 신께 기도하며 소망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신들이 존재하지만, 어떤 이들은 "신을 믿느니 내 주먹을 믿는다"고도 말한다. 
나 역시 신께 감사드리며, 삶 속에서 이런 귀한 순간들을 허락하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
배우지 못했던 한을 풀어 여한이 없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서 학업의 기회를 놓친 뒤에도 각자의 방식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물질적 풍요를 목표로 하는 이들도 있지만, 
나에게는 배우지 못했던 한(恨)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이 한을 입 밖으로 꺼내본 적은 없었지만, 
그 무거운 감정을 학문으로 풀어내며 비어 있던 자리를 하나씩 채워가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얻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삶의 여유를 가지고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나의 시간은 소중하기에 검정고시를 통해 빠르게 학문을 시작한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1년이 지났고, 이제 남은 3년 동안 새로운 학문을 알아가는 재미로 가득 찬 삶을 기대하고 있다.
 바쁘게 지내는 것은 언제나 좋다. 특히 좋아하는 일을 하며 바쁘게 지내는 것은 더욱 의미 있는 일이다.

학문과 방학의 시간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점, 나는 방학 동안에도 송파 도서관을 이용하며 미리 2학년 교재를 대출해 선행학습하고 있다. 이 도서관은 방송통신대 교재를 갖추고 있어 선행학습에 큰 도움을 준다.
딸이 선물해준 소니 포켓 녹음기로 교재를 녹음하며 공부하는 새로운 방식도 시도 중이다.

책을 읽으며 녹음한 내용을 듣는 방식은 
눈으로만 읽는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방학의 시간이 더 바빠졌지만, 이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공부를 하며 집중하면 머리가 맑아지는데, 이러한 점에서 공부의 즐거움을 한층 더 느끼고 있다.
젊은 날 나를 사랑할 줄 몰랐던 시간이 아쉽게 느껴져, 이제는 나를 아끼고 사랑하며 학문 탐구에 전념하고 있다.

2학년의 학문적 기대
두근두근 2학년 1학기 새로운 학문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전공 과목으로는 언어와 생활, 국문학의 역사, 현대시의 이해와 감상이 있고,
교양 과목으로는 동서양 고전의 이해, 세상 읽기와 논술, 한국사의 이해를 배울 예정이다.
 총 6과목과 씨름하며 학문을 탐구할 날들이 기대된다.

삶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학문을 탐구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어떤 틀에 갇히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채 나아갈 것이다.

만약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닥친다면, 그 또한 내게 주어진 운명이라 여기며 미소로 마무리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나는 학문을 사랑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오늘부터는 현대시의 이해와 감상을 읽기 시작했다.
시를 접하고 감상하는 이 시간이 두근거린다.
지금까지는 내 방식대로 감상했지만,
2025년 2학년 1학기 강의가 나의 부족함을 일깨워주고 이끌어줄 것 같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