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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의 노래

이쁜 손녀의 일상

by 배움ing 2024. 1. 7.

 

 

 

 

렛 잇고 렛 잇고를

목청 높여가며 부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키도 훌쩍 생각도 훌쩍 어른스러워져 간다.

손녀야 손녀야 이쁜 손녀야

 이리 불러볼 날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오늘도 손녀는 폴리 유치원에서 공부하랴

좋아하는 독서 하랴 바쁘고

수요일은 무소와 문장학원

금요일은 수학학원으로

  작년 12월에는  멀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 먼 

대치동에 가 시험을 치르고 난 후

합격했다고 이제는 인터뷰만 보면 된다면서 

대치동 학원에 가기 위해 별도로 학원 공부하는 아이도 있다고 하며

폴리 유치원만 다니는데 합격했다고 좋아한다.

내 자녀가 아닌 손녀이다 보니 기쁘기도 하지만

괜히 측은한 마음이 들게 된다.

한편으로는

어릴 때부터 자녀의 나아갈 방향과 소질 계발하기 위해

힘쓰는 것이 나쁘지 않지만 나는 할머니다 보니

두 시간이나 엄마하고 떨어져 시험을 봤다는 손녀

 취학 대비 다니게 될 영어학원 선택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딸과 사위가 듬직하기도 했다.

 

 

 

1월부터는 화 목요일은 폴리유치원 끝나면 

부랴부랴 대치동 트윈클 어학원을 다니고 있다

무슨 반이냐고 물으니 히포 반이라고 한다.

손녀에게 힘들지 않냐고 물으면

힘들지 않다고 한다.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고 말하면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재밌다고 말하는 손녀는

독서를 매우 좋아하는 이쁜 독서 공주이다.

 

 

 

바쁘고 바쁜 손녀는 3월이면 1학년이 된다.

바쁜 일 중 하나가 할머니 영어 공부하는 것도 챙기고

손녀는 나하고는 수준 차이가  크게 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가 토요일에 바빠서 할머니 집에 못 오게 되면

잊어버리지 말고 이모한테 꼭 배우라고 한다.

어휴 꼬마 선생님하고 나하고 레벨이 맞지 않는다고 말하면

그러면 조금 쉬운 숙제를 내준다고 한다,

그래서 내준 숙제가 자신이 소장한

책 한 권을 건네며 가져온 영어 노트에 다 옮겨 쓰라고 한다.

이건 너무 많다고 하니까

할머니는 다른 공부 하고 있으니까 이것도 같이 쓰라고 한다

그것도 부탁하는 표정이 아닌 단호한 표정으로 숙제를 떠안긴다.

꿋꿋하게 할머니는 새벽에 공부하니까 괜찮다고 해도 막무가내이다.

 

 

어제 그 제는 손녀가 돌아가고 나서 퇴근한 딸이 하는 말

손녀가 이모한테 편지를 써놓고 갔는데

내용인즉슨 이모한테 자기가 화났다고 하며

왜 할머니 영어 숙제 도와주지 않았냐고

그래서 자기가 화났다고 크크크 

꼭 할머니 영어 공부 알려주라고

편지를 써놓고 갔다고 한다 ㅋㅋㅋ

나와 딸은 웃었는데

손녀는 심각하게 써놓고 갔나  보다

배앓이하던 손녀가 언제 이렇게 자랐는지 

손녀의 어릴 적 모습이 자꾸 그려지니 말이다.

열심히 공부해야지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재밌는 한국사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이제 1월 중순 지나 방통대 합격자 발표 나면

내가 좋아하는 국어국문학도 열심히 해서

70세 되어 대학 졸업도 해보리라

 나를 위한 내가 좋아하는 학문을 알아보고 느껴보고 즐겨보리라

오늘 그리고

또다시 다가올 오늘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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