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수레바퀴는 다양한 흔적을 남기며 지나간다.
지난 세월의 무게 속에서 삶의 희로애락이 새겨지고,
한숨을 내쉬며 뒤를 돌아보니,
이미 잡을 수 없는 아쉬움으로 가득한 흔적들만 남아 있다.
우리는 내일을 알 수 없는 여정을 살아가지만,
기쁨도 슬픔도 결국에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모두 흩어져 사라진다.
"아, 소중한 날들이었구나"라고 느낄 즈음에야
비로소 시간을 아끼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인간은 유한한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렇게 주어진 시간을 체득하며,
오늘이라는 하루를 담담히 지나간다.
2025년은 쉼 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손녀와 함께한 시간
오늘은 위례 호수공원을 다녀왔다. 공원은 여전히 트램 설치 공사로 어수선하지만,
손녀와 함께 걷는 길은 늘 즐겁다. 초등학교 1학년인 손녀는 걸어서 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끝말잇기도 하며,
힌트를 주고 주변 사물을 찾아내는 놀이도 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이끌어가는 손녀 덕분에 일주일에 한 번 손을 잡고 걷는 이 길은 지루할 틈이 없다.
오늘 손녀는 걸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 내일은 있는데 없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물어보니,
“내일이 있긴 한데 자고 일어나면 오늘이 되고,
또 자고 일어나면 다시 오늘이니까 내일은 실제로는
없다는 것이다.
손녀의 이야기에 나도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 말도 맞네. 그런데 내일은 꿈이 있는 시간이기도 해.
어린이들, 언니, 오빠, 어른들까지도 다 꿈이 있잖아. 내일은 미래를 가리키는 거니까,
오늘이라는 시간에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하면 꿈에 더 가까워질 수 있어.
그러니 내일 할 일을 오늘 미리 해두면 더 좋겠지.”
손녀는 내 말을 듣고 대답했다.
“그래서 나도 숙제나 독서를 내일 할 걸 미리 오늘에 다 해놓는 거야.
그러면 읽고 싶은 책도 더 많이 읽을 수 있거든. 엄마가 포인트도 준다고 했어.”
이렇게 의젓한 이야기를 하는 손녀를 보면 어느새 훌쩍 자란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학원에서 3시 50분에 출발해 집에 도착하니
4시 55분.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나눈 대화와 함께
걸었던 그 길이 내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집에 도착해 간식으로 고구마를 먹고 손녀와 함께
방탈출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손녀는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신학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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