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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졸 검정고시

중 졸 검정고시 끝내는 날

by 배움ing 2023. 8. 21.

 

 

 

주말 23년 4월 8일 검정고시 시험을 보는 날,

서른 다 되어 가는 아들이지만 

아직도 귀염둥이 아들이다.

괜찮다고 했는데 데려다준 아들이 고맙다 

학교에 들어가 고사실을 찾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고사실에 들어가니 네 사람이 나이대가 있는 사람이다.

40대 초반 50대 중반 60대 초반 그리고 나 60대 중반

모두 다 긴장이 역력하다

그런데 나는 정말 하나도 긴장이 되지 않고 신나는 기분이다.

처음 보는 시험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좋았다

시간이 가면 잊힐까 봐 그게 걱정이었으니 이제 결전의 날이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국어 시험을 보고 나서 긴장이 역력한 옆 사람에게 왜 긴장하시냐

편하게 보시라고 말했더니 긴장을 안 하려고 해도 긴장이 된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학원에 다녔는데 이번 시험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무슨 얘기냐고 하니 학원도 합격 기간이 있나 보다

이번에 합격을 못 하면 다시 수업료를 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러면 그냥 독서실에 가서 집중하여 공부하라고 하니

그게 어디 쉬운 일이냐고 한다.

내 이야기를 하면서 3개월 독서실 끊어 공부하고 첫 시험 보러 온 거라 하니까

나보고 하는 말 처음은 경험이라 생각하라고 한다.

한 아저씨는 61살인데 아들만 둘인 데다 장성해서 출가시키고 나니

자신의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2년 다녀 초등학교 졸업장 따고 1년 다녀 지금 중졸 검정고시 보러 왔다고 하며

나이 들었으니 천천히 하면 언젠가 따지 않겠냐며

아들한테 못 배워서 부끄러웠다고 한다.

아들은 괜찮다고 해도 아저씨 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 말을 들으니

공감이 간다. 나도 그러니까,

그래서 나는 합격하러 시험 본다니까

아저씨는 마음이야 다 그렇지 않겠냐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전체과목 합하여 360점만 되면 합격한다고 하니까

내가 설명하며 나는 영어 공부는 못했다고

이번에 꼭 합격하려고 나머지 과목만 최선을 다했다고 하니

펄쩍 뛰며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나중에 영어 공부 하셔서 60점만 맞으면 되니 영어만 다시 시험 보시라고 한다.

학원에서 그런 말 안 해줬냐니까

마침 뒤에 대기하고 있는 보조 감독관님한테 물어보자고 하며 

선생님을 불러 설명하니 선생님도 영어만 다시 봐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럴 리가 있냐고 한번 교육청 검정고시 들어가서

확인해 달라고 하니까 확인하고 나서 

내 말이 맞는다고 하셨다.

 물론 모든 과목을 두루두루 시험 봐서 합격하는 게 훨씬 좋은 것이겠지만,

나는 빨리 합격하는 것이 목적이라 독학을 택했고 

 수학은 딸이 알려줘 공부하고 합격하러 왔다고 하니 그제야 

몰랐던 새로운 법이 있었는데 전혀 몰랐다고 고맙다고 했다.

 나도 딸이 아니었으면 전혀 몰랐을 거다.

또한 내 기억력을 믿을 수 없어 시간 단축이 필요했다.

휴 다행이다 나는 교시마다 시험 끝나면 딸에게 채점을 해보라고 사진 찍어 보냈다

이유 궁금하니까

마지막 5교시 시험 끝나고 딸에게서 합격권인 것 같다는 말을 들고나니 

신나게 세상 편하게 도덕 시험을 봤다

여유롭게 합격임을 알고 돌아오는 길은 신나는 기분이었다.

개운한 마음 날아갈 것 같은 마음이었다

다음날 일요일 큰딸이 바로 고졸 검정고시 기출문제 사러 가지고 했다.

새로운 시작 중학교 졸업만 해도 좋았을 텐데 생각하며 살았던

지난달을 통쾌히 날려 보내고

딸과 에드윌 고졸 검정고시 기출문제집을 사서 집으로 왔다. 

기출문제를 사 온 날 잠이 안 왔다 얼마나 좋았던지 

000 새로운 시작이다.

해보자, 시작 나는 나의 새로운 날을 기대하며 잠이 들었다.

꿈도 꾸지 않고 ㅠㅠㅠ

꿈에라도 엄마한테 나 공부해요. 고졸 검정고시 도전해요.

엄마한테 자랑하는 꿈을 꿨으면 좋았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