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둘 셋 출발
공부 시작한 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 간다.
이제 남은 시간은 한 달 남짓인데
국어 과학 도덕 사회를 공부하며 자신이 붙게 되어
틈새 공부이지만 최선을 다하여 기왕이면
후회 없는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 가득하여
심호흡 한 번 하고 수학의 문을 두드린다.
쉽지 않을 거라 예상하지만 피할 수 없기에...
4 과목 100점씩 맞는다면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게 어찌 될지 모르는 변수와
불확실한 것이기에 최선의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다.
딸이 수학해 보자고 진작부터 말했는데
자신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이젠 수학과의 씨름이 시작되었는데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겠지?
이러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앞이 캄캄 아는 거라곤 구구단. 더하기. 빼기. 나누기뿐인데
어찌할 수 있을지 캄캄해진다.
소수 약수부터 가르쳐주며 무조건 자고 일어나자마자
수학 소수 약수 소인수분해 먼저 풀고 하루 시작하라고 한다.
여러 번 알려 주었음에도 기억이 되지 않는다.
아니 왜 이리 어려운지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처음으로 과부하 걸리듯 머리가 아픈 느낌이었다.
함수 문제도 어렵고
소인수분해 약수 구하는 것도 아무것도 되지 않아
딸이 새로운 참고서를 사서 주는데 여러 번 울었다.수학 때문에,
그러나 이미 먼 길 달려와서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에 다다르니
어쩔 수 없이라도 해야 하는 현실은 자고 일어나도 똑같았다.
조금씩 조금씩 알려주는 문제를 날마다 풀라고 해서 해보는데 어렵다.
무조건 4과목에 내 합격 점수를 걸고
수학을 하는 중에도 4과목은 게을리하지 않았다.
딸은 내가 하기 쉬운 것부터 하나씩 알려주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나도 답답 딸도 답답했겠다.
평생의 한이 된다고 말하는 엄마에게 잘 가르쳐
합격하게 하고 싶은 마음은 나의 마음과 다를 바 없을 거다.
하나둘씩 수학 그림 있는 거는 무조건 맞아야 한다고 하며 알려주는데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서 정말 미안했다.
그런데도 퇴근해서 알려주는 딸은 얼마나 피곤하고 답답했을까,
조금씩 소인수 분해. 약수 구하는 것. 코사인인지 뭐 ㅋㅋ인지도.
삼각 도형 변 구하기. 각도 등 지금 생각하니
어떻게 한 달이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제일 기억할 수 있는 건 많이 울었다는 것
그러나 시간이 지나니 어느 정도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수학 때문에 잘 때 울었던 거
이 글을 쓰는 순간에는 눈물이 나지 않는다.
중졸 합격, 고졸검정고시 합격점을 받아 맘 편히 회상하면서 쓰니까
빙그레 추억이 된 4월의 8일 시험 봤던 그 순간이 행복한 날로 기억되었다.
엄마 나 합격했어요.
들을 사람 없는 허공에다 마음의 소리로 말하는데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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