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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4

빛바랜 흑백 사진 속에 담긴 그리움 나무처럼 들풀처럼 자연을 닮고 싶어라. 울창한 삼림의 노송이 아니어도 동구 밖 개울가 버드나무가 아니어도 이끼처럼 이슬처럼 자연을 닮고 싶어라. 길섶에 돋아난 잡초처럼 산다 해도 바람이 되어 티끌이 되어 훨훨 날고 싶어라. 산새처럼 물새처럼 자연을 닮고 싶어라. 녹색의 삼림에 곱게 퍼지는 흙냄새 초록 숲으로 이끄는듯한 노송의 냄새. 썩어지는 낙엽처럼 자연을 닮고 싶었다. 훌쩍 시간을 넘어 어느덧 욕심을 내려놓고 자연을 많이 닮아 가야 하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빛바랜 아기 때 나의 사진을 보니 태어난 고장에 대하여 아는 것도 없고 고장의 방언도 잘 알지 못하는 나그네가 되어 있네요. 태어난 고장은 전북 부안이지만 부안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어요. 1958년도의 제 사진입니다. 전라북도를 두루두루 .. 2012. 1. 11.
순백의 숨결이 느껴지는 눈 내린 고향 지난 시간이 그리운 것은 아름다운 추억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며 다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순백의 숨결이 느껴지는 눈 내린 고향 순백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고향마을에 밤사이 내린 눈이 온천지에 하얗게 내려앉으면 에헤야 즐거워 모두가 즐거워 소복이 쌓여 있는 새하얀 눈을 바라보는 마음은 자신도 모르게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 버렸습니다. 추운 줄 모르고 나도 동무도 동네 한 바퀴 강아지도 동네 한 바퀴를 돌며 만드는 발자국엔 보이지 않는 악보가 그려진다. 이 악보는 보지 않아도 순백의 자연을 노래하는 것이라. 밤사이 내린 눈을 보고 나를 보고 하늘을 보며 하늘 향해 두 팔 벌려 새하얀 융단에 누워 눈이 좋아 아주 좋아 기뻐하는 흔적을 남기듯 눈 위에 전신사진 남기었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장독대에 발걸.. 2012. 1. 6.
구름에 실어 바람 편에 부치는 편지 [ 잊지 못할 추억 ] 내 고향은 심산유곡은 아닐지언정 나름대로 추억이 깃든 행복의 순간들이 새기어져 있습니다. 아침을 깨우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하루가 시작되어 늑장 부리는 딸에게 재촉함을 쉬지 않았지만, 학교가 바로 집 옆인데도 딱히 개근상 한번 타지 못한 나는 날마다 지각을 밥 먹듯이 하느라 학교 정문으로 가기보다는 개구멍으로 드나들어 반질반질 길을 만들 정도로 그랬었답니다. 총명함으로 엄마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던 내 동생 내 동생이 있어 마음이 시리지 않답니다. 동생이 있어 마음이 그다지 외롭지 않답니다. 내 동생아 ! 집에서 조금 걸어가면 앞쪽으로는 사투리로 대부뚝(둑)이 있어 , 봄이면 나물도 캐러 가고 특히나 삐비 라는 풀도 뽑아 재미로 까서 먹었었는데 기억하니? 밀이 심어져 있는 사이로 까만 깜부기를 뽑아서.. 2011. 11. 23.
무궁화에 스며있는 아스름한 나의 추억 신라시대 최치원이 당나라에 보낸 국서에 신라를 근화향의 나라 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무궁화가 대한민국 우리들의 조국의 국화(나라꽃) 이라는걸 모르는 사람은 하나도 없지요. 무궁화꽃의 이름은 끝이없다, 무한하다 의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100일동안 꽃이 피는데 이른 새벽에 피고 저녁에는 지지만, 몇일이 지나면 먼저 핀 꽃은 떨어지고 새로운 꽃이 그 뒤를 이어 피어나고, 끝없이 이어서 피는 꽃이라고 해서 무궁화라고 한다는군요. 100일동안에요. 저는 이 무궁화를 보거나 생각하면 떠오르는 개인적인 추억이 있답니다. 가슴이 저미도록 그립기도 하고.. 웃음짓게도 하는 무궁화... 대한독립 겨레의 함성속에서 직접적인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 함성속의 해방된 조국의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조국의 국권회복과 해방.. 2010.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