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름의 추억을 떠올리는것이 언니의 추억이야기 랍니다. 옛날 60년대의 서울 인심은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제고향마을도 여느도시와 다를바 없는 나눔이 넉넉한 고장이었답니다. 보름 전날밤 그때는 호랑이 엄마도 언니에게 약간의 자유를 주신듯해요.. 각각의 가정에서는 보름나물 9홉가지와 갖은곡식을 넣고 오곡밥을 해서 대바구니에 담아서 장독대에 올려 놓았던거 같아요.
이날만큼은 대문도 열어놓고 이날만큼은 이집 저집 장독대에 놓아둔 오곡밥과 보름나물을 말하지 않고도 먹을수 있는것이죠. 한창 때인 언니는 친구들과 모여 풍습을 즐기며 노는시간이 좋았나봐요.. 언니를 좋아하던 동네 오빠가 언니이름을 부르며 한번만 봐달라는 장난섞인 고함소리, 엄마는 고함소리를 듣고 그날밤은 지나갔지만 다음날 불러 혼쭐나게 야단을 치셨답니다. 이런 엄마가 그리운 저의 엄마 이셨답니다. 이제는 환갑이 훌쩍 넘어 할머니된 언니의 추억이 묻어있는 대보름 이야기 랍니다. 고무신
고무신하면 떠오르시는분은 아마 제또래이지 않을까... 고무신을 깡통에 넣고 쥐불놀이 하면서 고장과 고장대항 불놀이 싸움을 구경하러 쫒아다녔던 보름밤... 요즈음의 보름밤은 이러한 추억은 당연히 없고 불난다고 야단맞겠지요.... 그리움이 묻어나 그리움을 담아서 보름나물을 볶았어요..이렇게요. 저는 조금씩 말려 두었다가 이맘때 만들어 먹는답니다.
재료
말린 호박나물/말린 가지나물/말린 고구마줄기/무청 시래기나물/취나물/말린표고버섯/토란줄기/무채나물/도라지말린것/ 양념=몽고간장/들기름/다시마육수나 물/다진마늘/다진파/깨소금/
서리태/찹쌀/수수/기장/차조/강남콩/팥/맵쌀조금/===소금조금/ 생김
각각의 나물은 물에 푸욱 불렸다가 호박.가지.토란대.도라지.표고버섯 은 끓는물에 데쳐 헹구어 물기를 짜 놓으세요. 고구마줄기와 시래기 취나물 등은 뜨거운 물에 푸욱 불렸다가 압력솥에 삶아 헹구어 꼬옥 짜 놓아요. 저는 이렇게 삶아 먹는답니다.http://baeuming.tistory.com/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