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막바지 알곡이 영글어가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콩을 키워본 적이 없어 녹색의 껍질을 입고 있는데 조급한 마음에 모두 꺾어 집으로 가지고 왔답니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잉 왜 이리 일찍 거두었느냐면서 아깝다고 잎도 열매도 모두 다 노랗게 되었을 때 수학하는 거라며 나이 드신 옆집 할머니께서는 끌끌 혀를 차시더군요. 그래도 마냥 좋아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즐거운 마음 숨길 수 없어 너무 즐거운 수확이었답니다. 이긍 한 되라도 실한 열매가 나와야 될 텐데... 살짝 염려와 아쉬움도 남아 있는 가을 쥐눈이콩 수확입니다.
오늘은 딸의 도시락 반찬으로 호박 동그랑땡을 만들었어요. 담백한 두부도 함께 넣고 이렇게 만들었어요.
반으로 잘라서 도시락에 담아놓았는데 빵 같은 기분이 들지만 정말 두부랍니다.
재료
에호박 1개/ 두부 반 모/ 계란 2개/ 굵은 소금 반수저/ 대파 반개/ 밀가루 한 줌/
애호박을 도톰하게 잘라 가운데를 잘라준 다음 굵은 소금을 뿌려 10분 정도 절인 다음 한번 헹궈 물기를 키친타월로 닦아 주었어요.
물기를 닦아놓은 호박에 밀가루를 부려 골고루 호박에 묻혀주었어요.
두부를 베보자기에 꼭 짜준 다음 잘게 썬 대파와 소금 약간. 계란한개를 알 끈을 건져내 골고루 섞어 놓고
별도로 계란 1개를 깨트려 알 끈을 건져내고 소금 조금 넣고 골고루 섞어 놓았어요.
팬을 달군 후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가루 묻힌 호박을 계란에 적시어 팬에 올리고 준비한 두부를 가운데에 올려 살짝 누른 후
중간 불에 앞뒤로 노릇하게 지져주었어요.
이렇게 만든 호박 동그랑땡입니다.
이만큼이 애호박 한 개로 만든 분량이랍니다.
도시락에 담을 때 반으로 잘라 담았는데 사진을 찍고 보니 꼭 빵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군요.
하지만 분명히 호박과 두부로 만든 동그랑땡입니다. 사랑하는 딸들아 미안해 엄마가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 많이 건강에 관심 기울여 주었어야 했는데 ... 미안한 마음이 가득한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