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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 한라산을 오르내리며 )

배움ing 2015. 7.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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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떠나기 전

 비가 오면 어쩌나 안 오면 좋겠는데

한라산 정상을 아들이 올라야 하는데,

그 장관을 보며 감탄을 하며 새겨야 하는데, 그랬습니다.

기상청 예보는 우리 여행 날은 비가 온다고 예보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 감출 길 없는데 인터넷에서는

 백록담 만수위 소식이 연일 올라오고

마음은 조바심이 났지만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기상청의 예보가 빗나가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제주여행이 네 번째지만 한라산 등반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엄마인 제가 더 간절하게 원했습니다.

예전에 내가 느꼈던 감동을 아들이 느껴보기 바라고

간직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기에 그렇습니다.

 

 

아들이 돌 지나고 얼마 되지 않아 제주여행을 했던 때입니다.

몇 걸음 걷다 넘어지기를 반복하던 때,

정면 중앙이 바로 성판악 산행 시작지점입니다.

모임에서 제주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남편은 자주 오르내렸던 곳이라

백록담을 올라보지 않았던 제가 한라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십 넘은 나이에 아들과 함께 성판악 넓은 광장을 놀이터 삼아

 아들과 함께 놀아주며 돌봤던 남편이 지금 생각하니 많이 고마워집니다.

이 아기가 훌쩍 자라

이젠 아빠하고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기 때 놀던 곳에서

 아빠와 산행을 한다고 하니 정말 기분 좋은 추억입니다.

표현하지 않지만,

어쩌면 나보다 남편이 더욱 뿌듯해 했을 것 같습니다.

 

 정상을 향하여

 

 

 

언제 이렇게 자랐니 아들아!

아빠하고 나란히 함께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변함없는 마음으로 아빠 곁에 함께할 아들,

부부가 서로 다투어 소원해져 있을 때도 남편이 안쓰럽지 않습니다.

이유는 함께할 자녀가 있기 때문이고

남편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 마음 알지 못하지만

자녀는 보이지 않는 울타리입니다.

부모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입니다.

부족한 부모를 엄마 아빠로 불러주고,

바라보는 것으로도 미소를 짓게 하는

애처롭고 애틋한 사랑하는 자녀입니다.

 

 

 

 

 

 

아침 05시에 일어나 일찌감치 공항으로 출발합니다.

08시 10분 비행기이지만 여유 있는 출발을 하게 된 데는

 주말이라 김포공항 주차장이 붐비는 관계로

새벽에 출발 1시간 걸려 도착 안전히 주차하고 그렇게 비행기는 떠났습니다.

계획은 제주공항에 내리자마자 바로 출구로 나와

 택시를 타고 성판악 탐방 안내소로 달리는 것입니다.

계획대로 신속히 공항을 나와 택시를 타고 성판악에 탐방안내소에 도착하니

시간은 10시를 훌쩍 넘어 20분이나 지난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삼다도 생수를 사고 그럭저럭 출발준비 끝, 

남편은 아무래도 정상까지 가기가 어려울 것 같아

아들을 먼저 보냈다고 합니다.

 

 뛰어 올라가면서 힘들 텐데

 중간중간 사진으로 인증한 아들이 믿음직합니다.

돌무덤이라고 하는지 ?

그냥 쌓여있으니 돌무덤입니다.

한라산을 오르며 하나둘 놓다 보니 무덤이 되어 있네요.

누군지 오늘도 무사하기를 원하며 놓았겠군요.

각각의 마음이니,

 

 

 

당부하기를 진달래 대피소를 1시 전에 통과해야 함을 명심하도록 당부하며 보냈다고 합니다.

* 참고 산에서 먹는 김밥은 꿀맛이지만

저는 점심용 초밥을 집에서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름철에는 초밥이 점심까지는 변하지 않아서 좋더군요.

역전에 용사인 남편도 나이가 들어가니 힘들 것 같은지,

백록담은 눈 깜작 안 하고 올라가고도 남을 사람인데 말입니다.

 잠든 남편 얼굴을 보면 괜히 안쓰러운 생각이 듭니다.

잠들었을 때만 말입니다. 크크크

아들을 보내고 일정 지점까지 통화하며 아들의 산행을 격려하며 올랐다고 합니다.

 

 

 

 

그래도 나무그늘이 뜨거운 태양을 살짝 가려주어 다행입니다.

탈수도 막아주고 그렇지 않다면 갈 길이 멀기에 더욱 힘들겠지요.

산죽까지 친구가 되어 오르는 길 지칠 때도  맑은 정신으로 새롭게 해주겠지요.

참 산행길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길 잃어버릴 염려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튼튼한 동아줄로 길 안내를 하고 있어 좋습니다.

20년 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이걸 보고나니 백록담까지 산행하고 싶은 마음이 더해집니다. 

 

 

 

 

 엄마의 산행으로 아빠랑 노닐던 곳,

 훌쩍 자란 아들이 이제 자신이 놀던 그곳에서 출발하여

남단 끝자락 한라산 백록담을 목적 삼아 등반합니다.

유격보다 덜할지 더할지 모르지만

일정 시간 안에 통과해야 하는 상황을 안고 열심히 뛰었다고 합니다.

쉬지 않고 뛰어오르다 보니 진달래 대피소에 순식간에 도착하여

시간 점검하고 20분 휴식 시간에

초밥과 라면을 먹고 그러다 보니 20분을 쉬게 되었다고 합니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는 아들입니다.

13시 11분입니다.

그런데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이 화상으로 백록담을 보여줍니다.

내가 오르지 않았지만 감동입니다.

나 자신이 올랐던 그 순간을 생각하니 화상으로 보는 백록담,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아들은 열심히 뛰어 올라와

2시간 40분 만에 한라산 정상에 오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엄마인 제가 더 감동입니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20분을 쉬었으니 2시간 40분 만에 올라온 것입니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20분을 쉬지 않으면 오를 수 없을 것 같아 쉬었다고 합니다.

놀랐습니다.

대한민국 공군이 맞습니다.

나라의 기둥이 맞습니다.

한창인 나이가 맞습니다

 

 누워 있는 나무입니다.

수명을 다한 나무가 쉼을 얻은 것 같습니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 이루려는 것으로 생각하는데도

그다지 유쾌하지 않습니다.

사람도 이 나무처럼 나이 들어갈수록 살아왔던 날의 욕심이

하나둘 버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주지는 않으면서 받으려고만 하는 마음도...

말로만 욕심 없다가 아닌 진정한 순수의 마음을 찾아가기를,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낱말이 자꾸 떠오르게 됩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대견한 마음에 딸과 함께 감동하며

 한라산 백록담을 화상으로 보여준 아들을 고마워하며

 남편의 안부를 물으니 잠시 후 정상에 도착할 거라고 연락 왔다며

아빠를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남편은 아직도 군인정신이 살아있습니다.

자신이 올랐던 곳에 대한 감회가 새롭기도 하겠고

 아들과 백록담에 오르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잠시 후 30분이 지나

남편도 정상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소식을 들으니 두 남자가 어찌나 멋있는지 모릅니다.

 

 

 

 

분명히 남편은 정상까지는 어려우니

진달래 대피소에서 하산할 거라고 말했거든요.

그런데 정상까지 오르다니 그것도 3시간 30분 만에 말입니다.

한라산의 풍광에 취하고 백록담의 장관이 그리워 자신과 싸우며 올라갔을 거에요.

환갑 진갑 지난 사람이 3시간 30분 만에 오르다니 대단하지 않나요?

아들 있는 분 함께 올라보세요.

다음에는 딸과 도전해볼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훗날에는 사위,

 

 

 

 그렇게 힘든 산행을 마무리한 후 제주 칼호텔 저녁이 예약되어있어

두 부자가 뛰어 내려왔다고 합니다.

내려오는 데는 아들보다 남편이 더 잘 뛰어 내려왔다고 하는데

아마 천리행군으로 단련되어 그렇지 않겠냐는 생각입니다.

아들이 아빠하고 보조를 맞추며 뛰어 내려오느라

무척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이러하여 남편은 한라산 성판악 코스로 백록담까지 왕복 6시간 30분입니다.

 이 정도면 환갑 진갑 지난 사람의 실력 녹슬지 않았지요,

그리고 아들은 왕복 총 5시간 40분 걸려

대한민국 공군의 체력과 끈기 인내를 보여주었습니다.

아들과 남편의 제주여행 진정 의미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제주 여행 가시는 분

한라산 정상등반 꼭 하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하산하는 길

 살아 천 년을 이루고 있는 주목입니다.

 

지나고 보니 추억입니다

  제가 올라던 그때는 대피소고 뭐고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단체로 성판악까지 왔지만, 일행과 함께 가다 보면 혹 가다 중단하면 어쩌나,

그만두게 되면 아쉬워질 것 같았습니다.

 등반을 즐기는 두 분이 먼저 출발하기에 생각할 필요 없이 그분들 뒤를 쫓아갔습니다.

 어찌나 빠르던지 그분들과 거리를 두고 앞만 보고 쉬지 않고 열심히 걸어갔습니다.

거의 경보입니다.

 

지나고 보니 추억입니다.

 각자 도시락을 들고 올라갔는데

얼마큼 오르다 보니 아 글쎄 제가 든 도시락이 무거운 겁니다.

배낭을 멘 것도 아니고 비닐봉지에 도시락하고 물 한 병,

갑자기 양손에 든 이 도시락과 물이 한 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이것만 없으면 더 잘 올라갈 텐데 라고 고심하며 올라가고 있는데

마침 뒤쪽에서 훈련 중인 장병이 올라옵니다.

 그중에 중사분에게 부탁했습니다.

도시락 드시면 안 되겠냐고 하니까 하는 말

올라가면 필요합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지나고 보니 추억입니다.

 

저는 아니라고 이 도시락과 물 때문에 정말 오르기 힘들다고 하며

도시락과 물을 주었습니다.

 물이라도 가지고 오르라고 하면서 백록담에 올라오셔서

배고프시면 자기 부대원 있는 데로 오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찌나 자신 있어 하며 말하는지,

 내가 자신을 꼭 찾아올 거라고 장담하듯이 말합니다.

 물병은 완강하게 권하기에 할 수 없어 들고 올라갔습니다.

날아갈 것 같은 마음에 하나둘 구령 부치며 올라갔습니다.

호흡 조절하는 데는 구령 부치면서 올라가는 게 최고입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지나고 보니 추억입니다.

 

그렇게 올라올라 백록담까지 올라갔습니다.

안개가 마치 물인 것처럼 고여있는 백록담이었습니다.

한순간 신기루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안개가 흩어지자 바닥에 물이 보입니다.

그것도 조금 있는 백록담 물,

사슴가족 3마리를 그때 보게 되었습니다.

물을 먹으러 온 사슴가족을 보니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그런데 돌아볼 것 다 보고 나니 왜 이리 추운지 덜덜덜 떨려옵니다.

그때 올라오셨네요. 라는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아까 먼저 올라갔던 장병이 식사합니다.

 

 

지나고 보니 추억입니다.

 

김밥을 라면 상자에 담아 통째로 들고 먹고 있습니다.

김밥을 들고 와 먹으라고 합니다.

 괜찮다니까 드셔야 하산할 수 있다고 하며 물하고 김밥을 주고 돌아갑니다.

고맙다고 하며 받아든 김밥의 크기가 장난 아닙니다.

 그리고 그렇게 맛있는 김밥 먹어본 적 없습니다.

머쓱해 하면서도 커다란 김밥을 먹고 나니

내려갈 힘이 솟습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니 일행이 도착했습니다.

 그중에는 임산부도 있습니다.

부산에 사시는 분인데 대단하신 분입니다.

 

 

 

지나고 보니 추억입니다.

 그렇게 한라산 정상에서의 감동은

지금도 두근거림으로 내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그 놀라운 대자연의 풍광이!

그런데 막상 내려오려고 생각하니

 성판악에서 기다릴 아기가 생각이나 조급해집니다

그래서 내려올 때는 일행 중 23세 청년과 함께 쉬지 않고 달려 내려왔습니다.

그야말로 구령 부치면서 아들이 울지나 않을까 염려하며...

그때 그 시절 서른여덟의 추억입니다.

 소중했던 나의 젊은날,

 

 

 

 

 

 

한여름 후덥지근한 찜통더위가 일상이 된듯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무더위도 물러갈 것입니다.

매미의 노랫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 여겨지는 건 이 노랫소리마저 없다면

도시의 분주함과 차량의 윙윙거림이 가득한 곳,

사막은 아니지만, 사막 같은 곳을 닮아 갈 것 같은

 도시의 일상일듯합니다.

쏜살같이 빠르게 지나는 시간에

팔월 한 달만 지나면 열대야도 물러갑니다.

힘내세요.

매일의 삶 가운데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가는

행복한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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