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에스파냐

아름다운 에스파냐 ( 세비야 돈 조반니 배경의 집 & 카르멘 )

by 배움ing 2014. 9. 6.

 

 

 

 

돈 줘반니  

평원에 세워진 도시 세비야는 가는 곳마다 문명의 흔적이

남아있고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의 배경이 되는 집도 바로 세비야에 있습니다.

오페라의 도시 세비야 마리아 루이사 공원을 지나면 점점 골목이 좁아집니다.

바로 그때 기타를 감싸 안은 멋진 기타리스트를 만났습니다.

에스파냐 특유의 남성 기타리스트는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명곡 베사메 무초를 연주하며

돈 조반니 배경이 된 집까지 느린 걸음으로 안내해줍니다.

좁은 골목에 가득한 울림으로 더욱 감성을 깨우게 하는 베사메 무초를 함께 부르며 나아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지척의 거리에 있는 돈 조반니의 배경이 되는 집은 지금은 숙박시설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연히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연극 표 두 장을 얻었습니다.

장소는 대학로에 있는 원더스페이스인가 하는 소극장,

연극을 처음 보러 갔지만, 장소가 이렇게 협소한 줄 몰랐습니다.

롯데 씨어터 생각을 하며 갔는데 착각이었어요. 

너무 작은 소극장 그런데 이 정도면 괜찮은 소극장 이라는데

인문학의 소양이 많이 부족하다 보니

제목은

카르멘 잘 봤습니다.

열심히 졸음과 싸우느라 미안했어요.

아주 힘들게 보고 나왔습니다. 

마리아 루이사 공원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나오면서 마음의 소리로 어이구 연극 감상 힘들어 혼났네ㅡ 휴우. 

나는 뮤지컬이 좋아,

라고 마음으로 이야기하며 돌아왔습니다.

나의 인내와 감성의 부족으로 공연에 수고하신 분에게 미안했어요,

딸들에게 연극감상평을 간단히 말했죠.

연극은 내 타입 아니야

나는 뮤지컬이 내 타입이라고 말했습니다.

생각의 차이를 깨우치지 못하고 말입니다.

 

카르멘은

슬픈 여자

 아름다운 여자

 정열적인 여자

 비운의 여자

사랑을 먹고사는 여자.

 개성 있는 여자

그리고 바람둥이 여자

넘치는 젊음을 감당할 수 없는 여자

카르멘  

요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1750년에 세워진 담배공장이 있습니다.

지금은 담배공장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세비야 대학 문학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버스에 올라 다음 행선지로 가는 중에 담배공장 자리였던 그곳은

세비야 대학이 되었다고 안내하는데

반대편에 앉은 관계로 귀찮기도 해서

세비야 대학 사진을 안 찍었더니 후회됩니다.

골목을 따라 죽 다녀봤습니다

여기가 뭐였더라 의미 있는 집이었던 거 같은데 모르겠네

 통과

 

 

운명적인 사랑인가 아니면 만나지 않았어야 했던 사람인지

19세기 유럽 전역의 4분의 3이라는 막대한 담배를 생산하는 세비야 담배공장

바로 이 담배공장 옆에서 카르멘과 돈 호세는 만났지요.

카르멘을 사랑했던 남자는 돈 호세 직업 군인  호세는 약혼녀 미카엘라가 있는 사람입니다.

카르멘은 약혼녀가 있다는 걸 알면서 호세를 유혹했다는데

여자 생산직만 해도 1만여 명에 이르렀으니

별별 이야기가 많겠지만 물론 사랑 이야기가 으뜸이었겠지요.

 

어느 날 담배공장에서 일어난 분쟁으로 경찰에 붙들려 가게 되는데,

 카르멘은 연행당하고 있는 자신을 도와 달라고 호세에게 애원합니다.

카르멘을 사랑했던 돈 호세는 재빨리 카르멘을 도망치게 하고

그 대신 자신이 두어 달 동안 감옥에서 지내게 됩니다.

사랑이 뭐길래 진심으로 카르멘을 사랑하는 호세는

 하루가 1년 같이 여기며 손꼽아 만날 그 날을 기다렸답니다.

그렇게 애달픈 시간은 흘러가고

 카르멘도 투우사 에스카밀로 유혹도 받아들이지 않고

 돈 호세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호세가 나오기를 기다리던 카르멘은

출소한 호세와 함께 밀매업자가 사는 산으로 도망칩니다.

사랑에는 국경도 물론 없고 세상 무서울 것도 없지요.

시간은 지나고 산속 생활에 싫증을 느낀 카르멘은 호세와 다툼에서 집으로 가라고 소리치기에 이릅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하며 살지 못하는 카르멘은

바람둥이 여자인가 아니면 자기 마음에 충실한 여자인가

못 믿을 카르멘입니다.

 

카르멘은 에스카밀로에게로 향한 마음을 돈 호세에게 눈물로 호소하기에 이릅니다

한편 돈 호세의 약혼녀 미카엘라는 돈 호세를 사랑하며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고 눈물로 호소합니다.

눈물의 호소에 마음을 다잡은 돈 호세는 훗날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카르멘과 돈 호세가 다시 만나게 되는데 장소는 투우장입니다.

운명의 장소 투우장 그곳은 죽음의 장소였답니다.

에스카밀로의 투우가 있던 날

 다정히 에스카밀로의 팔짱을 끼고 나타난 카르멘

그 광경을 본 돈 호세는 결국 자신의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칼로 찔러 카르멘을 죽이고 자신도 자결하게 됩니다. 

프랑스 소설가 메리메의 소설을

죠르쥬 비제가 작곡한 오페라 카르멘의 줄거리입니다.

 

기념품 파는 곳과 주거지역이 섞여 있습니다.

 돈 조반니 배경이 된다고 하는 집 문을 열고 들어가자

 당시의 여러 소품이 전시되어있습니다.

불티난 장사를 하지 않아도 조바심을 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주어진 범위 안에서 인생을 여유롭게 사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상점이면 진작에 주인이 몇 번 바뀌었나 셀 수 없을 거 에요.

그렇지 않으면 복지가 좋아서인지

자연을 닮은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상점에 가도 전혀 조바심내거나 하는걸. 보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상점주인과 전혀 다릅니다.

 에스파냐 사람은 성격이 무척 급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생은 여유롭게 살아간다더군요.

주어진 것에 만족함을 느끼면서 밀이지요.

종교적 영향인가 궁금해집니다.

 

여기도 역시 기념품 상점입니다.

바가지요금 없이 정찰제라고 합니다.

 

사랑에 충실했다. 말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는 비극적 결말인 카르멘입니다.

바람기 있는 사람이 있긴 해요

싫증 잘 느끼는 사람도 있고

그런데 그것도 그 사람 운명이지 않을까요.

인간은 카르멘과 돈 호세 같은 성정이 모두에게 있어도

 동물과 사람의 다른 부분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별별 뉴스를 다 듣다 보니

 세상 무서워서 자식 기르겠나 이런 생각이 들게 되고

창피해서 티브이 보기 무섭습니다.

마음을 지키고 제어하고 행동할 줄 알아야지

어디 무인도 없을까요.

그런 사람만 모여서 살도록 하면 어떨까요. 

 각 사람은 자신만이 걸어가야 하는 길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낭만이 밥 먹여 주는 건 아니지만, 기타리스트 낭만적이지 않나요.

남편보다야 좀 덜 하지만요. 크크크

 

 

 베사메 무초

작사가는 24세 때 길을 지나가다가

 뜨겁게 키스하는 연인을 보고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고 합니다.

멕시코 여성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인

 콘수엘라 벨라스케스

1941년 작곡

베사메 베사메 무쵸

나에게 키스를 해 주세요. 나에게 키스를 많이 해 주세요.

 

 꼬모시 후에라 에스따 노체 라 울띠마 베스

오늘 밤이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요.

 

 베사메 베사메 무쵸

나에게 키스를 해 주세요. 나에게 키스를 많이 해 주세요.

 

 깨 땡고 미에도 아 베르데르때

그대를 잃을까 봐서 나는 두려워요.

 

 베르데르때 데스 뿌에스

앞으로 그대를 잃을까 봐 두려워요. 

 

 끼에로 떼네르떼 무이 세르까

매우 가까이 그대를 갖고 싶습니다.

 

 미라르메 엔 두스 오호스

그대의 눈 속에서 나를 바라보고 싶고.

 

 에스다르 훈뜨 아 띠

매일 그대 곁에 있고 싶어요.

 

 피엔사 깨 딸 뻬스 마냐나 요 야 에스타르 레호스

생각해 봐요. 아마도 이미 내일의 나는 멀리 있을 것이라고요.

 

 무이 레호스 데 아끼

이곳에서 아주 멀리

 

 베사메 베사메 무쵸

나에게 키스를 해 주세요. 나에게 키스를 많이 해 주세요.

 

꼬모 시 푸에라 에스타 노체 라 울티마 베스

오늘 밤이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요. 

 

 베사메 베사메 무쵸

나에게 키스를 해 주세요. 나에게 키스를 많이 해 주세요.

 

 퀘 땡고 미예도 아 베르데르떼 베르데르떼 데스 뿌에스

그대를 잃을까 봐 두려워, 지금 이후로 당신을 잃을까 봐 ...

 

 비극적 결말인 카르멘 카르멘처럼 그렇게 살지 말고

 반듯하니 변치 않는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그러나 상대가 헤어지기 원하면 할 수 없이 원하는 데로 해주는 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카르멘이 다니던 왕립담배공장은 지난 역사를 뒤로하고

 지금은 세비야 대학의 인문학부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많은 문학도를 양성해내는 교육기관이 되었었다고 합니다.

 

 마리아 루이사 공원 끝나는 지점에 있는 노점 기념품 가게입니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초가을의 문턱에서

창문 너머로 바라본 하늘은 가을 하늘이 아닌 한여름 더위를 잔뜩 머금은 하늘입니다.

그게 무슨 색이냐면 하얀도 아닌 회색도 파란도 아닌 색

희뿌연 하늘이라는 말이 제일 괜찮은 그런 하늘입니다.

희뿌연 색 보셨나요. 하늘의 색이 그렇습니다.

파란 하늘은 어릴 적 티없는 순수의 눈으로 바라본 청정한 하늘인 것 같습니다.

누가 왜 이렇게 바꿔놓았는지 신속한 산업화로 어쩔 수 없는 필연인지 ㅠㅠㅠ

마음의 눈이 흐려져 그런 것인지 눈을 씻고 봐도

뜨거운 태양 아래 바라보이는 산이 뿌옇답니다.

혹시 미세먼지 때문인가 그래도 이글이글 불타는듯한 햇살은 고마운 에너지입니다.

만물의 모든 것이 고맙지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한가위만큼의 복으로 행복하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