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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 바람에 부치는 편지

갈등의 시간

by 배움ing 2023. 8. 14.

 

 

 

 

도전! 자 이제 시작이야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으니 두려움 반 설렘 반이다

사이버 학교에 등록하려면 2월쯤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2023년 1월 6일 늦은 저녁 

내가 열심히 살아야 하는 동기를 안겨 준 이쁜 딸이

나에게 검정고시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한다.

아직 학교에 등록하려면 시간이 있으니

검정고시 기출문제집을 사서 일단 한번 풀어보라는데

잉 내가 그럴 수 있을까?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53년 동안 공부한 적 없는 백지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 53년이지 절대 가능하지 않을 거 같았다.

딸은 그래도 공부해 보고 한 과목만이라도 60점만 맞으면 1학년 면제를 해주니 

60점짜리 한 과목만으로도 손해 볼 것 없으니 해보라고 할 수 있다고 채근한다.

한 달이라도 해보고 안 되겠으면 학교 등록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고민하다 다음 날 교보문고에 가서

하나 남아있는 중졸 검정고시 기출문제집을 사 왔다.

두근두근 세근 네 근 묘한 감정이다.

집에 오자마자 평소에 배운 것은 없지만 책 읽는 것을 좋아하여 국어를 먼저 풀어봤다.

정답을 맞혀보니 어라 예상하던 것과 다른

재밌는 문제 풀이 결과는 틀린 것 많지만 괜찮았다.

할 것 같은. 못할 것 같은 마음이 교차하고 있다.

수학을 펼쳐보니 전혀 모르는,

영어를 보니 더욱 아득하다. 3개월이라는 시간에 할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이다.

책을 덮어버리고 윽 안 되겠다 다녀야겠다고 결정해 보니 마음은 편하다.

까짓 공부 안 하고 평생을 살았는데

3년에 중졸 학력이면 괜찮다는 생각으로 위안 삼았다

딸이 출근하기 전 다른 과목도 한번 풀어보라 하지만,

 수학과 영어를 구경하는 것만으로 좌절이라 대답만 하고 한숨만 나왔다.

그래서 누워 복잡한 머리 식히려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를 재밌게 시청했다.

나는 오후 2시 40분에 하원한 손녀와 그림도 그리고

색종이도 접고 간식도 만들어 먹고 게임도 하고

(게임의 방법을 자주 바꾸는 손녀와 싸우기도 한다 반칙한다고 하면서

서로 기를 쓰고 이기려고 하니까,

기억력 좋은 손녀는 그림 맞추기 게임에서 잘 찾으니 내가 연거푸 진다 ㅋㅋㅋ)

 유치원 영어 숙제를 하는 손녀와 3시간 정도를 같이 놀면

딸이 퇴근하여 손녀를 데리고 가고 저녁준비와  청소를 한다.

이렇게 하루가 가고

딸이 퇴근하여 문제 풀어봤냐고 하는데 나의 대답은 이제 풀어봐야지 

라고, 대답하며 책장을 넘기니 잉 영어가 내 마음에 한숨을 불어넣어 준다.

한숨이 절로 나는 영어 이런 언제 다 익힐지 걱정이 앞선다

틈만 나면 고민하기를 사이버 중학교 신청 할까?

검정고시 공부할까? 고민하기를 1주일 동안 꼬빡했다.

내가 필요한 건 욕심 없이 중졸 검정고시 합격증만 받으면 되는데 ㅠㅠㅠ,

그러기를 일주일 정도 딸은 좋은 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 방법은 쉬운 것부터 해나가는 거라고 격려해 준다.

6과목을 360점만 맞으면 합격증 준다고 하며 해보라고 격려하며 할 수 있다고 한다.

집에서 혼자 하면 졸리고 그러니

집 가까이 딸이 다니던 스터디카페에 가서 해보라고 했다.

나는 딸들이 스터디카페에 가면 생각하기를 집에서 하는 게 좋을 텐데

꼭 거기 가야 잘되나?

집에서 이런 저런 일도 하며 하는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으니까

퇴근한 딸이 스터디카페 가봤냐고 물으면 아니 라고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러기를 며칠 룰루랄라 나는 결정을 내렸다.

수학 밀쳐놓고

과학도 버리고

영어는 없는 것으로 하고 공부하자 

한 과목만 60점만 맞아도 1년 다닌 것으로 적용해 준다고 하니,

마음을 정하니 훨씬 가벼워졌다.

가방 필요 없음,

기출문제집과 샤프 1개 지우개 1개 그리고 천 원짜리 다이소 공책 끝

커피도 간식도 있다니까,...

다음날 처음으로 위례 중앙광장에 있는 토즈 스터디 카페에 갔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독서실인데

예전에 딸들이 학창 시절 다니던 독서실은 다닥다닥 붙어있고

어두운 느낌이었던 거 같았었는데

스터디카페의 밝은 느낌도 좋고 (낮에만 감) 공부가 잘되는 것 같았다.

도덕. 사회문제를 풀어보니 세월을 몇십 년을 살아와서인지

어라 생각한 거보다 매우 쉽다.

이러면 열심히 해야 할 수밖에 없네. 

아하 이래서 이곳에 와서 공부하는구나 

점점 공부가 재밌어진다.

그런데 나이 든 사람은 나밖에 없어 조금 머쓱해진다. 

그래도 괜찮아 평생 멍에로 짊어지고 왔던

움츠림을 벗어버릴 그때가 지금인데 하자 열심히 할 수 있어

나도 모르게 용기가 샘솟는다.

만점을 향하여 가는 마법의 과목을 국어 사회도덕으로 정하고

공부하니 점점 재밌어졌다.

000 넌 할 수 있어 기회는 지금, 이 순간

3년을 압축해서 중학교 졸업자로 매우 짧은 가방끈이라도 만지작거려 보자.

새로운 느낌의 시작이다.

내일 먼 길 간다 해도 오늘 공부하자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공부는 스터디 카페에서 하기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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