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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29

구름에 실어 바람 편에 부치는 편지 [ 잊지 못할 추억 ] 내 고향은 심산유곡은 아닐지언정 나름대로 추억이 깃든 행복의 순간들이 새기어져 있습니다. 아침을 깨우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하루가 시작되어 늑장 부리는 딸에게 재촉함을 쉬지 않았지만, 학교가 바로 집 옆인데도 딱히 개근상 한번 타지 못한 나는 날마다 지각을 밥 먹듯이 하느라 학교 정문으로 가기보다는 개구멍으로 드나들어 반질반질 길을 만들 정도로 그랬었답니다. 총명함으로 엄마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던 내 동생 내 동생이 있어 마음이 시리지 않답니다. 동생이 있어 마음이 그다지 외롭지 않답니다. 내 동생아 ! 집에서 조금 걸어가면 앞쪽으로는 사투리로 대부뚝(둑)이 있어 , 봄이면 나물도 캐러 가고 특히나 삐비 라는 풀도 뽑아 재미로 까서 먹었었는데 기억하니? 밀이 심어져 있는 사이로 까만 깜부기를 뽑아서.. 2011. 11. 23.
가평 펜션 대지의 천상에서 하늘이 너무 맑아 한점의 구름과 어우러져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군요. 이토록 자연이 유혹하는데 어찌 발걸음을 옮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방랑객이 되고 싶은 생각도 들게 된답니다. 역시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순수하게 만드는 치료사라는 생각이 들어요. 천진난만한 아이의 웃음을 보노라면 나 자신도 어릴 때 이러한 순간이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더군요. 시간이 많이 흐르고 흘러도 치료사인 자연이 있어 순간순간 행복한 웃음을 웃을 수 있는 것 같답니다. 이 구름이 손짓하여 가평으로 바람이 되어 구름과 함께 떠났답니다. 나는 자연인이다 ㅡㅡㅡ 아 달리다 중간마다 잠시 멈추는 곳이 서너 군데 있었는데 멈추는 곳마다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며 기다리던 사람들이 버스에 오르다 보니.. 2011. 11. 16.
며느리를 딸처럼 사랑하는 시어머니 옥상에 심어놓은 화분의 고추가 이젠 정말 한 해를 마무리하려는 것을 보면서 고추나무 주인은 못내 아쉬워하더군요, 아쉬움에 바라만 보고 있는 고추나무 주인에게 과감하게 잎을 거두라고 말하는 나는 너무 잔인한 말을 하는지 모르겠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어버리고 말라져 버릴 것을 아까워하는 주인의 마음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말하니 말이지요. 결국에 고추나무 주인은 잎을 따면서 그래도 너무 앙상한 거 같다며 고추는 따지 않고 이렇게 남겨놓았답니다. 고운 마음씨를 가진 주인이지요. 아침마다 어김없이 정해진 시간이 되면 으앙 우렁차게 울어 젖히는 울음소리 앞집 어린아이의 우는 이유는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지요. 할머니께 아이를 부탁하고 출근하는 엄마의 마음도 안타까운 마음이겠지만 우는 아이의 울음을 달.. 2011. 11. 15.
나의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동백 아가씨 ]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동백꽃 잎에 새겨진 사연 말 못할 그 사연을 가슴에 안고 오늘도 기다리는 동백 아가씨 가신님은 그 언제 그 어느 날에 외로운 동백꽃 찾아오려나 사랑하는 나의 엄마 , 노래를 무척 좋아하시던 엄마. 특히 이미자 씨의 동백 아가씨를 좋아하셨던 엄마는. 아버지께서 집에 가져다 놓으신 편지지를 책처럼 엮어 모든 노래를 기록해 놓고 주변을 나팔꽃 등의 그림을 그려 꾸며놓으셨던 나의 엄마! 진학도 하지 않은 어린 나이인 저도[7살에 진학함] 동백 아가씨 친정어머니 영산강 처녀 수덕사의 여승 타인들 등등을 자연스럽게 익혀 부를 줄 알았지요. 글도 못 익혔는데 말이지요. 생일이면.. 2011. 10. 22.
캣츠 탄생 30주년 기념 [ 뮤지컬 캣츠 ] 재밌게 관람했어요. 오래전에는 아들을 낳으면 버스를 타고 딸을 낳으면 비행기 탄다 라는 말을 했었답니다. 지금은 많은 것들이 달라져 또 다른 말로 풍자하겠지만 딸들이 있어 이번에는 뮤지컬 캣츠를 보게 되었답니다. 사람마다 다양하게 느끼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겠다는 생각을 하며 캣츠를 감상하게 되었답니다. 기본적 줄거리를 캣츠 팜플릿에서 옮겨 적어봤어요. 제 1 막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밤 고양이들만의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오늘은 일 년 중 특별한밤 젤리클 고양이 족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이 젤리클 고양이임을 경축하는 자리이다. 그들은 그들이 누구이며 고양이들은 세 개의 다른 이름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하나는 집에서 쓰는 것. 하나는 좀 더 격식을 갖춘 것. 마지막으로 비밀이름이다. 이쇼의 사회자고양이 멍커스트랩.. 2011. 10. 16.
처음 심은콩! 너무 일찍 뽑아버린 콩 [ 쥐 눈이 콩 수확 ] 타작 탁탁 시골마당에 넓은 멍석에서 기다란 장대로 마구 두드려주는 콩 타작 ㅎㅎㅎ 어디서 봤느냐면요 티브이에서 봤어요. 정겨운 시골 마을의 모습이지요. 머리에 수건을 쓴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의 모습도 함께 그리어지는 아침입니다. 저희 엄마의 모습은 아니지만 상상해봐도 정겨운 시골 마을의 풍경입니다. 콩 타작은 안 해봤지만 비슷한 콩 수확은 했답니다. 얼마만큼의 결실을 얻게 될지 모르지만 보기만해도 풍요로운 결실이 눈앞에 선하게 떠오르는 지금, 하지만 콩수확 시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일찌감치 뽑아버려 아쉬움도 있답니다. 이 소식을 먼 곳에 계신 나의 엄마께 말하고 싶군요. 엄마 내가 콩을 심어 이렇게 수확을 했노라고 ... 어쩌면 콩은 가장 심기 쉬운 작물인 것 같지요. 심어만 놓았는데 저절로 자라나 가뭄과.. 2011. 10. 9.
[ 자연의 선물 ] 가을철 우리 집 채소밭을 소개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가을의 문턱을 넘어섰네요. 올 초에 봄이다라는 환호성을 외치며 분양받은 10평의 주말농장에 부푼 꿈과 기대를 하고 이것 저것 골고루 온갖 채소를 심었었지요. 신기하게도 쑥쑥 자라는 채소는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는 주인에게 빈손으로 돌아가게 하지는 않았답니다. 미안하게도 물 한번 준 적이 없는데도 말이지요. 고추 30 모종을 심어 가을걷이할 때까지 많은 양의 고춧잎을 수확할 생각을 했었는데 올여름 모진 폭우에 모두 다 사그라져 무소유를 맛보게 했답니다. 흑흑흑... 그러나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흘러 맹위를 떨치던 더위도 지나가고 어느덧 선선한 가을 살맛이 나는 가을이 오게 되었네요. 산으로 들로 자연을 노래하고 싶어지는 가을은 풍성한 결실의 계절이기도 하지요. .. 2011. 9. 26.
가을을 기다리는 여심 오늘도 가을을 기다립니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없듯이 저도 세월을 이기지 못해 비가 오려고 하면은 찌뿌듯해지는 체력, 오십 중반의 저는 오늘도 가을을 기다립니다. 무척이나 기다립니다. 선구자 작시자=윤해영 님 작곡자=조두남 님 일송정 푸른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 년 두고 흐른다. 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용두레 우물가에 밤새소리 들릴 때 뜻깊은 용 문교에 달빛 고이 비친다. 이역 하늘 바라보며 활을 쏘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용주사 저녘 종이 비암산에 울릴 때 사나이 굳은 마음 길이 새겨 두었네. 조국을 찾겠노라 맹세하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까르르 까르르 바람소리 에도 웃음을 자아내던 그때 .. 2011.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