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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의 노래

by 배움ing 2024. 1. 24.

 

 

 

 

 제주에 많은 눈이 내려

비행기까지 발이 묶였다는 보도를 들었다.

교통 관련 사고 위험 낙상 등의 일만 없다면

눈감고 새하얀 눈을 맞으며 동심의 시간을 떠올렸을 텐데,

 궂은 날씨에 캠핑을 즐기며 노년의 즐거움 중 하나로 삼은 가족이 있어

마냥 기뻐하기가 마뜩잖은 날이다.

오랫동안 골프와 친구 하다 몸이 불편해지다 보니

자연히 골프 치는 날이 뜸해진 남편,

새로운 자연인의 동반자로 캠핑을 선택하여

젊음의 시간이 묻어있는 강원도 산하를 한참 동안 다녔다.

집에 돌아와 일주일이 지나면 답답해하는 것 같다.

남편은 캠핑을 좋아한다.

70 나이에 언제까지 운전하게 될지 모르니

힘 있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것 마음껏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한 당신 마음껏 떠나라,

 

얼마 전 눈 내린 날 저녁 무렵 공원에 산책하러 나갔다.

 유난히 새하얀 머리카락 수북한 노부부가

손잡고 산책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나도 모르게 순간의 부러움인지 

그 모습 바라보며 생각하기를

어찌 저리 아름다운지 바라보는 내 마음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아름답지 않은가! 함께 늙어간다는 건 참 아름다운 일이다.

 

 

한국사 공부하다 알게 된

추사 김정희 세한도에 대하여 살피던 중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

내용인즉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마음에 와닿는 이 글이 노부부를 바라보는 순간 떠올랐다.

캠핑에서 돌아오면 탁구장에 다니는데

요즈음은 파크골프 사랑에 이제 골프는 무리라며 골프채 아들에게 넘기고

새로운 사귄 친구 파크골프를 좋아한다.

허리에 무리도 가지 않고 걷는 운동을 이만 보 넘게 걷는데도 피곤하지 않다고 한다.

그 말이 사실인 것은 캠핑에서 집에 돌아오고 일주일 지나면 아픈 사람으로 보인다.

다행히 이런 시설은 지자체마다 설치되어

관리가 잘 되어있고 65세 이상자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몇천 원 비싸면 1만 원에 즐기는 파크골프를 하니 걷는 운동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편리한 세상 핸드폰에 걷는 걸음 수가 기록되어 있어 보니 대부분 2만 보 넘게 걷고 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노년이 다가올 때 심리적으로 변화를 겪게 되는데 참 잘 되었다.

건강도 챙기고 즐거움도 느끼며 재밌게 하니 참 잘됐다.

남편과 나는 취미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다.

혼자 캠핑 다니다 보니 이젠 혼자에 익숙해져

누구와 동행하는 캠핑도 불편해짐을 느끼게 되나 보다.

열심히 일한 당신 노년에라도 마음대로 즐겨보는 것이 좋지 않은가

한동안 포근한 날이 지속되더니 매서운 강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여전히 재밌다며 캠핑하며 파크골프를 즐기는 또 다른 멋진 사람

남편의 도시에서의 일탈을 힘차게 응원한다.

함께 살아가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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