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유럽 (39)
언제나 배움ing
시간이 더디게 느끼던 때가 있었습니다. 열일곱 아니면 열아홉 그땐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간다는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에스파냐 여행을 다녀온 지 벌써 4개월이 다가오는데 훌쩍 지나가 버린 4개월 전을 추억하며 써 내려갑니다. 오렌지의 나라 에스파냐입니다. 가는 곳곳마다 탐스러운 오렌지가 익어갑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먼 나라가 이웃이 된 세계, 함께 살아가는 지구인 이기에 오늘 이곳의 문화와 역사를 살며시 들여다봅니다. 보는 것으로 그친다면 감탄하는 것으로 끝나겠으나 이곳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마음이 싸아해 지는 누에보 다리입니다. 이곳은 론다 누에보 다리입니다. 론다는 말라가 주에서 두 번째로 면적이 넓은 곳이라고 합니다. 높은 지대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 마을이라기보다 요새라고 말하는 것이..
긴 세월에도 아름다움을 간직한 문화와 예술의 도시 세비야 그 세비야 중심에 마리아 루이사 공원이 있습니다. 세비야 중심부의 팔메라 대로변에 잘 가꾸어진 공원, 푸른 숲에서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교향악단의 음악이라 여기며 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걸음 옮기는 발자국마다 마음은 바쁜데 발걸음은 무겁게 느껴집니다. 황금의 탑을 지나 조금 걷다 보면 마리아 루이사 공원에 도착합니다. 아래 그림은 프라도 미술관 안내지를 찍은 사진입니다. 프란시스코 데 고야 작 1800년~1801년경 카를로스 4세의 가족 왕위를 물려받는 데 있어 남녀가 구분이 없는 에스파냐, 궁정의 실세인 마리아 루이사 왕비입니다. 하얀 가발을 쓰신 분이 카를로스 4세 왕입니다. 가발 아닌가... 유럽 여러 왕가는 친족간 혼인으로 신체적..
과달키비르 강을 끼고 있는 세비야는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꽃이라고 불린답니다. 오른쪽에는 지중해. 왼쪽으로는 대서양이 흐르고 남쪽 끝자락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와 가까이 있답니다. 아프리카 북단과 늘 공존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요충지이기에 침략의 위협을 많이 받았겠고 사수해야 할 방어기지이기도 하겠군요. 뜨거운 태양과 바닷바람으로 오렌지가 익어가면 세비야의 1등 농산물인 오렌지로 인해 풍요를 주신 신께 감사의 마음과 즐거운 노래를 부르겠지요.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무르익은 오렌지는 타지방보다 뛰어난 맛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세대가 있기 훨씬 오래전 존재하던 문화유산, 시간이 훌쩍 지났어도 아름다운 유산은 찾아오는 이에게 어김없이 많은 감동으로 답례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든지 모든 사람 마..
영차 힘내라 힘 자신에게 응원하는 소리가 마음에서 납니다. 오르고 또 오르고 한참을 올라야 도착할 하랄드 탑입니다. 높고 높은 꼭대기에 오르는 건 청년에게는 쉬운 일이지만 저한테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2002년도에 척추 3.4.5번 뼈와 디스크를 교체한 뒤로 무거운 것 들면 후회하고 끙끙 며칠간 자신과 싸워야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용기를 스스로 북돋워 주며 올라갔습니다. 왕이 말을 타고 오르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만 저는 나이 많은 신부님이 오르기 편하도록 고려해서 이렇게 만든 것 같아요. 후자에 따사로운 배려라고 여깁니다. 콜럼버스 관을 멘 네 왕 오른쪽인가 왼쪽인가? 벽에 걸린 벽시계랍니다. 벽시계를 관심 있게 바라본 적이 없는데 사진에 찍혀있네요. 무슨 연유가 ..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 하시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에 길로 인도하시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지날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도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시 23편 가톨릭 교인은 아니지만,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열심인 신앙인이 아니지만, 하나님을 바라고 있습니다. 세비야 대성당에 보관된 소중한 성물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해 마음으로 귀한 성물을 바라봅니다. 세비야 ..
사진아 사진아 어찌 이렇게 찍혔니 나의 미숙함으로 찍어놓고 어찌 이렇게 찍혔느냐고 자신을 원망한답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세비야성당의 외관은 찍지 못했답니다. 이 사진은 남편이 휴대전화기로 찍은 사진인데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고마워요.~ 남편 씨 오늘은 날씨가 살짝 흐려 부슬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스페인광장인가? 분수대의 물을 마시면 다시 그곳으로 돌아온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들었는데 실은 그 말이 맞는 거 같습니다. 그 말인즉슨 스페인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은 스페인 향기로 가득 차서 돌아오기에 기회가 닿으면 다시 안가고는 못 배긴다는 말 있듯 싶어요. 당시에는 그렇게 깊이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편안히 해주는 그런 마력이 있는 것인지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우리 민요 아리랑 사십여 글자에 많은 뜻과 인생이 녹아있는 우리 아리랑 멜로디를 바꾸어 부르는 요즘 가수들의 기량이 뛰어나 언제 들었는지 기억하지 못해도 흥겨운 우리 음악으로 여기며 들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마다 각국의 문화와 풍습이 다르니까 ㅡㅡ. 문화. ㅡㅡ 투우가 금지된 바르셀로나 투우경기장 텔레비전으로 방영되는 투우를 보는 순간 제가 연약한 마음을 가지지 않았는데도 투우 소의 눈을 보는 순간!!! 악 인간과의 싸움에 지게 되어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소의 작은 체념과 큰 삶의 끈을 붙들고 있는 소의 상황이 떠올라 인간하고 다른 영혼이 없다 해도 쩝 이건 정말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투우사의 ..
봉디아 여기는 리스본의 행복한 사람이 사는 동네입니다. 과거의 포르투갈은 바다의 왕자처럼 호령하며 번창하여 풍요로움이 가득한 시절이 있었으나 1755년 11월 1일 무서운 대지진이 일어나고 대서양의 쓰나미로 부강한 대국 포르투갈을 리스본의 4분의 3이 파괴되어 폐허로 변해버리고 사상자를 30만여 명이나 되었으니 완전 초토화되었다고 합니다. 오랜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하나씩 둘씩 복구하고 일어선 리스본이 지금의 리스본이라고 하더군요. 리스본 사람은 성격이 급한 다혈질이지만 삶에 있어 낭만을 즐기며 여유로운 삶을 즐기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좁디좁은 골목이어서 답답한 거 같아 보여도 사는 데 있어 느긋한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민족으로 정직성이 몸에 밴 포르투갈 사람이라고 합니다. 자신에 대하여 는 엄격하고 이..
한 사람의 삶의 결과로 겪게 된 일을 포르투갈의 예수님 상을 통해서 생각해봤습니다. 남미 쪽에서 브라질만이 포르투갈어를 쓰게 된 까닭이 있네요. 서른두 살의 청년 페드루 알바르스 카브랄 (1468~1520) 페드루는 바스쿠 다가마의 탐험의 놀라운 성공신화를 따라 젊은 마음속에서는 다분히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겠지요. 젊은이여 야망을 품어라! 서른두 살의 두려움이 없는 용기백배한 청년이었겠지요. 바스쿠 다가마의 후발주자로 나서게 된 페드루는 열세 척의 함선을 이끌고 1500년 8월에 인도로 출발하였답니다. 준비도 철저히 했기에 절대 성공함을 믿었겠지요. 페드루는 바스쿠 다가마가 밟았던 항로를 그대로 따라갔지만, 아프리카 연안에서 갑자기 돌변한 강풍으로 표류 하던 중 정해진 계획대로 가려던 길을 놓치게 ..
달리는 버스 차창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농촌에 살고 계신 분은 그러려니 할만한 풍광 일지 몰라도 빽빽한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엉킨 실타래가 정리되는듯한 그런 마음입니다. 버스로 달리는 중간중간에 에스파냐도 그렇고 포르투갈 땅에서도 태양열 발전기가 설치된 곳이 간간이 있군요. 그중에는 바람으로 일으키는 풍차발전기도 눈에 띄고, 이 순간 눈감고 숙면에 들어간 여행객의 생각에도 아마 이 자연의 풍광이 주는 상쾌함이 고루고루 전해지리라고 믿습니다. 신께서 포르투칼에는 기름진 대지를 선물해주신 듯합니다. 찌는듯한 여름도 인간에게 없어서 안 될 소중한 계절, 이 무더위로 맛있는 오곡백과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수박 1개에 1만 원이 넘지만, 무더위에 인기 만점인 수박입니다. 올해는 아주 꿀맛 같은 과일을 먹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