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께,
안녕하세요, 산타 할아버지!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올해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마술 도구 세트와 자석을 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저는 특히 티니핑 집, 티니핑 놀이터, 티니핑 세트를 원해요.
다이소에서 본 기억력 게임도 갖고 싶어요.
그리고 만약 무언가를 누르면 시나모롤의 귀가 튀어 오르는 시나모롤 귀마개도 갖고 싶어요.
가장 가장 원하는 것은 메가 스톤이에요.
제가 정말 몇 년 동안 간절히 원했던 거예요.
산타할아버지
제발 메가 스톤을 주실 수 있나요?
산타할아버지가 좋은 여행 하시고,
멋지고 아주 특별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랑을 담아,
ㅇㅇ올림


1학년으로 입학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시간이 휙 지나버린 듯하다. 어느덧 12월이 되었고, 사랑스러운 손녀가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 목록을 정리해 산타 할아버지께 편지를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와 손녀는 같은 1학년이다. 기말고사가 끝난 나는 방학에 들어갔지만, 손녀는 아직 방학이 아니다.
손녀가 "할머니는 방학해서 좋겠다"고 부러워하며 말하길래, "할머니도 방학이지만, 방학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란다. 방학 동안 2학년 공부를 미리 해야 하니까 말이야"라고 답해 주었다. 선행 학습을 열심히 해야 2학년 공부를 더 편하게 할 수 있기에 그렇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사랑스러운 손녀는 일곱 살로 초등학교 1학년이고, 나는 67살로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학년이다. 손녀에게 "4학년까지는 우리 둘 다 같은 학년이네"라고 말해 주니, 손녀는 "6학년까지 같이 하자!"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손녀가 내년이면 벌써 2학년이 된다.
손녀는 마음속으로 산타 할아버지가 주실 선물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별히 잘못한 일이 있을 때는 꼭 반성의 편지를 남기는데, 그 편지의 대상은 주로 엄마, 아빠에게 보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심성을 지니고 있어 바라보기만 해도 아까울 정도다. 엄마, 아빠와 친구처럼 대화하는 손녀의 모습을 볼 때면 모든 어린이가 안전하고 밝게 자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게 된다.
어린 시절의 학습은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빠르게 이루어지는 것 같다. 다섯 살 때 영어 유치원을 다니게 된 손녀는 처음엔 유치원에 가기 싫다며 "어린이집에서 같이 다니던 친구도 없고, 놀지도 않고 공부만 한다"며 3주 동안 울기도 했다. 그런데 한 달쯤 지나자 무척 재미있어하며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배운 것을 보드에 그리면서 "영어 학원 놀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손녀는 영어 선생님이 되고, 나는 손녀에게 배우는 학생이 되어 놀았던 기억이 새롭다.
손녀가 살아갈 세상이 창조주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고 기뻐하실 만한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랑스러운 손녀와 함께하는 이 시간이 나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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