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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나물&무침

탱탱한 청포묵 만들기

배움ing 2015. 6.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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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겨울에 만들어둔 녹두 녹말로 청포묵 만들었어요.

 

하얗다고 말할 수도 투명하다고 말하기도 모호한

청포묵,

도토리묵은 가끔 남편이 남한산성으로 등산 갔을 때

내려오는 길에 사 오곤 합니다.

살짝 떫은맛이 감도는듯하지만 구수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도토리묵입니다.

그에 반해 청포묵은 만들어 먹으려는 생각은 했지만 그게 어렵더군요.

이유 = 귀찮다는 생각 때문에요,

지인이 보내준 녹두가 냉동실에 아주 많아서 숙주도 길러 먹고

 방앗간에 가서 녹두를 타서(반으로 잘라 껍질 벗김)

녹두전도 해먹었고, 사람의 심리가 묘한 게

녹두가 많으니까 잘 안 먹는 거 같더군요.

벼르고 별러 이번에는 청포장수 울고 갈 청포묵을 만들어 봤어요.~~~

오징어회도 아니고 이게 바로 청포묵입니다.

사진상으로는 굵게 보이나 실제는 무채 썰 듯이 채를 썰었습니다.

 

 

딸이 생즙 용으로 구매했던 휴롬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좋더군요.

방앗간에서 타가지고 온 녹두를 하루 정도 불려서

휴롬에 물을 조금씩 부어가면서 갈아주었어요.

처음에는 굵은 망으로 갈아준 다음

건더기에 물을 찰박하게 부어 섞어준 후

고운 망으로 다시 한 번 갈아주었습니다.

 

 

 

갈아놓은 녹두 물을 고운 베보자기에 한 번 더 걸러준 다음

건더기는 김치 넣고 김치전을 만들어 먹으면 되거든요.

걸러놓은 녹두 물은 시간이 지나면 앙금이 가라앉게 됩니다.

국물을 따라내어 모아주고(살짝 끓여 마시면 좋아요.)

 

 

 

 

 

다시 물을 부어 휘휘 저어

앙금이 가라앉기를 기다린 다음

 

 

 

 

한 번 더 반복해서 맑은 물을 부어

 휘휘 저어주시고 앙금이 가라앉기를 기다립니다.

앙금이 가라앉으면 맑은 물만 위에 남습니다.

 

 

 

 

 

 

왼쪽 녹두 물이 가라앉으면

오른쪽 보이는 것처럼 녹두 전분이 모이게 됩니다.

되직하게 모인 녹두 전분은 부스러뜨려 바짝 말려두었다가 ( 냉동보관 )

묵을 만들어 먹을 때 물을 부어 청포묵을 만들어 드시면 됩니다. 

 

 

 

적당한 양을 덜어 냄비에 담고 소금 쪼금과

( 물 ) 3 : 1 (녹두 전분) 물을 부어

풀어준 다음 중간불로 살살 저어가면서 끓여주었습니다.

너무 되면은 중간에 물을 조금 더 넣어가며 끓여도 괜찮더군요.

 

 

중간불로 저어가면서 끓이다 보면 투명한색으로 변하게 되지요.

그러면 약한 불로 줄여 계속 저어 가면서 끓여주기를

투명한 색깔이 될 때까지 했습니다.

 

 

 

 사 먹는 게 간단하지만, 맛은 만들어 먹는 것이 좋겠지요.

투명한색으로 쑤어진 청포묵을

 조그만 그릇에 참기름을 바르고 부어 놓았더니

다음 날 아침 굳어졌어요.

완성된 묵을 뒤집어 부어보니 반짝 반지르르 완성된 청포묵입니다.

 

 

 

어찌 생각하면 쉽고 어찌 생각하면 번거롭기도 하고

어휴 맛은 좋지만,

 믿을만한 식품으로 골라 사 먹어야겠어요.

나이가 들어 갈수록 귀찮다는 생각이 많이듭니다.

한번 먹을 양만큼 잘라 크린 백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간장양념을 만들어 채를 썰어놓은 청포묵을

 비벼 먹었습니다.

채를 친 이유는 어찌나 탱글탱글 탄력이 있는지

젓가락으로 집어도 끊어지지 않는 청포묵입니다.

국산 녹두는 매우 작아 이게 녹두인지 생각할 정도입니다.

  

시중에 파는 녹두는 크기가 큰데,

녹두 종류가 여러 가지인지 몰라도

작은 녹두로 만든 청포묵은 매우 탄력 있고 맛은 좋았습니다.

뒷맛이 좋은 청포묵을 생전 처음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녹말은 원래 녹두를 가라앉혀 만든 가루를 녹말이라고 했다는군요,

요즘은 감자나 옥수수나 모든 곡물 전분을 녹말이라고 하더군요. 

녹두 녹말가루로 만든 묵으로 만들어 먹던 음식 중

 탕평채라는 음식이 있다는데 이 음식이 가지고 있는 이름의 의미는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다는 뜻이 담긴 음식이라고 하더군요.

추측건대

그 오래전 시대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세상은

정도로 살아간다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인 것 같으나 실은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모쪼록 국가의 기본이 혼란스러운 일 없기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갑자기 청포묵 때문에 떠오른 생각입니다.

크크크 이제는 청포묵 사 먹어야겠어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날이지만

 만물이 성장하여 열매를 맺도록 해주는 과정이니

건강관리 잘하여 뜨거운 여름 태양을 즐기며 지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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