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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 바람에 부치는 편지

바다는 내마음의 고향

배움ing 2012. 8.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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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반소매를 입을 정도로 혈기왕성했던 시절이

스치는 바람처럼 지나가고

미세한 온도변화에도 한기를 느끼는,

하나씩 둘씩 내려놓으며 사는 나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바다는 마음을 평온케 합니다.

바라만 봐도 생각만 해도 편안한 마음,

바다는 넓은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끝없는 수평선 너머로의 무한한 상상을 끝없이 펼치게 하는

바다는 마음의 고향인듯합니다. 

 

바다는 어머니의 사랑의 매인듯합니다.

사나운 바람 불어 삼킬듯한 거센 파도 몰아쳐도

그 안에서 겸손과 욕망과 욕심을 내려놓게 하고

자연 속에 작은 존재임을 알게 하여 낮아지는 마음을 갖게 하는

바다는 어머니의 사랑에 매인듯합니다.

 

시간이 흘러 어머니는 가시고

어느덧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의 중년의 모습으로 바다를 보고 섰지만

여전히 마음은 그리움에 목말라하는 소녀의 모습입니다.

 

어쩌면 

다시 살아볼 수 없는 인생이기에

돌이킬 수 없는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며

회한에 젖어 때론 눈물짓는지도 모릅니다.

사랑?

뭐 말라빠진 사랑이냐고

그러나 어쩔 수 없는 건 인간은 언제나 사랑에 목말라하는 가운데 살아가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끝없는 수평선이 펼쳐지고 뒤론 넘실대는 황금 물결이 펼쳐진 고향으로 말입니다.

 

비록 고향의 추억이 많지 않다고 하여도 꼭 태어난 고향으로 가고 싶습니다.

아는 이 하나 없는 고향이라 해도 보이는 자연이 모두 낯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

무더운 날씨에 잘 지냈느냐고 묻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생각해보니 일가친척의 그리운 목소리

70이 훌쩍 넘어버린 어른은 외로움에 자신도 모르게

그리워 전화했다고 합니다.

따뜻한 마음이 작은 나에게 말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곳 울창한 삼림이 우거진 곳에서

짬을 내 조개며 고기를 낚아 올리며

한잔의 커피로 온기를 나누며 그리 살고 싶노라고

지척의 거리에서 남은 삶을 함께하며 살자고

그렇게 말합니다.

 

마음은 나도 모르게 그 곁으로 가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날들이 더해질 때마다

자연을 닮은 모습으로 변하여 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2013 이기적in 워드프로세서 필기 기본서 - 10점
이성미 외 지음/영진.com(영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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