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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의 선물 ] 가을철 우리 집 채소밭을 소개합니다. 본문

산들 바람에 부치는 편지/일상

[ 자연의 선물 ] 가을철 우리 집 채소밭을 소개합니다.

배움ing 2011. 9.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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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가을의 문턱을 넘어섰네요.
올 초에 봄이다라는 환호성을 외치며 분양받은 10평의 주말농장에
부푼 꿈과 기대를 하고 이것 저것 골고루 온갖 채소를 심었었지요.
신기하게도 쑥쑥 자라는 채소는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는 주인에게
빈손으로 돌아가게 하지는 않았답니다.
미안하게도 물 한번 준 적이 없는데도 말이지요.
고추 30 모종을 심어 가을걷이할 때까지 많은 양의 고춧잎을 수확할 생각을 했었는데 
올여름 모진 폭우에 모두 다 사그라져 무소유를 맛보게 했답니다. 흑흑흑...
그러나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흘러 맹위를 떨치던 더위도 지나가고 
어느덧 선선한 가을 살맛이 나는 가을이 오게 되었네요.
산으로 들로 자연을 노래하고 싶어지는 가을은 
풍성한 결실의 계절이기도 하지요.
오곡백과 무르익어 많은 기쁨을 안겨주고 있는데 무심함과 게으름이 많은 
저에게도 가을의 수확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답니다.
소개할게요.  우리 집 텃밭의 근황은 이렇습니다. 혹 웃으실지도 모르겠네요.

바로 얘네들이 김장 무와 김장 배추랍니다.
빼곡히 심어 탐스러워 많이 솎아주지 못했더니 이웃 텃밭아주머니께서
아깝다고 생각지 말고 많이 뽑아내라고 그래야 잘 자란다고 하시는데
너무 아까워서 ㅠㅠㅠ 어쩔 수 없이 많이 솎아내었답니다.
뽑을 때 아깝다 아깝다 하면서 뽑았어요.

 

모양새가 형편없지만 들께 꽃을 피운 얘네들은 세찬 빗속에서 살아남은
들깨랍니다.
비록 손바닥만 한 깻잎은 달리지 않았지만 들깨 꽃을 피운 모양을 보니 대견스러웠답니다.
10평이라는 제한된 공간이기에 들깨 모종 사이에다 적색 갓씨를 뿌렸더니
와글와글 와글거리듯이 자라고 있어요.

그런데 얘네들도 많이 뽑아주어야 한다고 하는데
조금씩 솎아서 먹으려고 했더니 그러면 자라지 않아서 오히려 손해라는
이웃의 조언을 따르기로 했지만 왜 이다지도 뽑기가 아까운지 ...

우리 집 대파랍니다.
봄에 실파 한단 1000원어치 사서 몸통 싹뚝 잘라먹고
뿌리 부분만 심어놓았더니 이렇게 자라고 있답니다.
파 옆으로 조금 있는 건 바로 부추랍니다.
여기저기 자라고 있는 부추를 한데 모아 심어놓았더니
부추는 강인해서 너무 잘 자라고 있답니다.

조그만 틈새도 아까워서 파 사이에다 아욱을 심었는데
얘들도 날씬해서 아직은 아욱국을 넉넉하게 끓이지 못하고 있지요.
밭 가에다 여름 장마 때 쥐 눈이 콩을 모종 했더니 잘 이겨내고 열매를 맺어 익어가고 있답니다.

지난 유월에 텃밭 위 짜투리땅에다 주르르 쥐 눈이 콩을 호미로 땅을 벅벅 긁어 그위에 뿌려놓았었는데
콩이 너무 잘 자라서 그야말로 예쁜 생각이 드는군요.
콩 위쪽으로는 호박이 넝쿨을 사방으로 뻗어 자라고 있어요.
저 호박은 제 것이 아니랍니다.
내년에는 저도 심어야겠어요.

어느덧 튼실한 열매가 제법 많이 달렸어요.
궁금해서 껍질을 벗겨보니 아직은 까맣지는 않더군요.
조급한 마음은 언제 익어 수확할지 조바심만 난답니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을 생각인듯한 마음인 거 같아 양심이 화끈했답니다.

 

얘네들은 시금치랍니다.
강인한 시금치는 발로 밟혔는데도 끄떡없이 일어서 자라고 있답니다.

 

 

아직은 모양새가 이렇지만
기다리면 자연이 알아서 잘 자라게 하겠지요.
고마운 자연!

 

상추랍니다.
맛이 좋아 가을 상추는 문을 닫고 먹는다고 하더군요.
누가 올까 봐서요.
빼앗아 먹을까 봐 그렇다는군요. 크크크
그 정도로 맛있다는군요.

시월 말쯤 되면 먹을만하게 자라겠지요.

 

제 딸과 아들이 좋아하는 쪽파랍니다.
아직은 예쁘게 자라고 있는데
쪽파야 건강하게 자라주렴. 너만 믿는다.

 

 
늦가을에 담는 쪽파 김치가 맛이 제일 좋은 것 같아서
심었답니다.
올해 심어놓은 채소들이 잘 자라주어 11월에 풍성하게 수확의 기쁨을 누려봤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봤어요.
 알알이 맺혔던 많은 결실이 뜨거운 태양 빛에 맛있게 익어가기를 바라면서
모든 분들의 삶에도 많은 결실이 맺어지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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