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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를 어떻게 키웠는데...........어느 할머님의 작은 절규 본문

산들 바람에 부치는 편지/일상

내가 너희를 어떻게 키웠는데...........어느 할머님의 작은 절규

배움ing 2010. 10. 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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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98세된 어느 할머님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좀 해볼께요...
시골에 가는 길에 하소연 하듯이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한이 서려있는 듯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마음이 찜찜하고 슬퍼졌답니다.....
이 할머님은 17세에 상처하고
세자녀가 있는 홀아비에게 재취로 시집을 가셨다고 합니다.
친정이 너무 가난해서 친정을 살아가게 하려고 희생하신거지요.
부잣집 홀아비와 재혼해서 이 할머니도 자식을 아들넷 딸 둘을 두셨는데
17년동안 함께 했던 남편은 젊디 젊은 할머님을 남겨두고 세상을 하직하셨다고 합니다.
34세에 혼자 되셔서 재혼하지 않고 사는건 넉넉하게 아쉬움 없이 사셨지만
할머님은 홀로 자녀들을 길러 출가 시켰는데
98세된 할머니를 모신다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군요.
할머님의 성격에도 문제가 있겠지요.
젊은 과부가 그 많은 자식을 홀로 길렀으니 성격은... 험한 세상을 사실려면....

나이가 60이 넘은 할머님은 옛어른들의 큰아들이 최고라는 말따라
재산을 큰아들에게 다 넘겨준 다음에 오갈데가 없어진거지요....
그동안에는 안쓰러워하는 막내딸과 사위가 모시고 살았지만 
할머님은 생각해보니 억울하여 딸집에서 나와 큰아들한테 가게되었는데
모시지 못하겠다고 하는 아들 며느리......
서로 모시지 않겠다고 하는 자식들은 할머님이 재산을 큰아들에게 다 물려주었으니
큰아들하고 살라 하고 큰아들은 나만 아들이냐고 말하는 입장이니
오갈데 없어진 할머님은 양로원으로 가게 되었답니다.

하소연하는 할머니는 젊어서 혼자되어 내가 어떻게 자식을 길렀는데 라며
절대 양로원에서 머무르기 싫다고 하더군요...
참 비참하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이기도 하고 정답이 없는거 같았답니다.
오래사는것이 욕된거같은 기분에 할머님의 장수는
측은하고 참담하기까지 했답니다.

치매나 들었으면......
아무것도 모르니까 더 괜찮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할수 있었는데
할머니는 치매도 없고 건강도 아주 최고의 건강함을
소유하고 있는 할머니의 처지에 저는
할머님 자식들보다 양로원에서 친구하고 계시는게 더 좋은거랍니다.
라고 말씀드렸지만
할머님은 한사코 내가 내집 놓아두고 왜 여기있느냐 라면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할머니를 보고있는 나의 마음은
안쓰러움과 회한이 교차되는 마음이었답니다.

예전에 어느분께서 말씀하신 강연 중에
"내가 너희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 라고 말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자녀를 기를때에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기쁨을 자녀를 통해서 받으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커서 효도해라 라고 말을 할 필요없다"  라는 말을 들었거든요.
자녀를 통해서 보상받으려는 마음을 가지고 자녀를 기르면
본인도 더욱 비참해지는 기분을 느낄것이고 자녀는
자녀 나름대로 죄의식과 곤란함과 고민속에서
젊은 황금과 같은 시간을 허비하면서 살아갈 것이라는
이야기에 공감이 가는 말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오래사는 것도 좋겠지만 할머님의 모습이 비참한 생각이
더욱 드는 마음은 떨쳐버릴수가 없었답니다.

생각난김에 저는 60이 훨씬넘은 제 언니에게 전화해서
"언니! 언니는 죽을 때까지 자식들한테 언니 재산 주지마 알겠지?" 라고 하니까
"왜 ㅡㅡ애?" 라고 묻는 언니에게 약속하라고 까지
다그치면서 확답을 제가 받았답니다^^;;
"언니 살아있는 동안에 자식한테 언니가진 것 자식들 중
어느 누구에게든지 주지마... 언니가 죽을때 되면 그때 아들 딸
차별없이 똑같이 나누어 줘!! 그래야 자녀들이 화목하게 살아가게
될 수 있어! 알겠지??" 라고 재차 자세히 설명하고
언니에게 확답을 재차받고서야 전화를 끝냈답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나씩 버리고 내려 놓고
놓아 버려가면서 산다" 라는 글을 읽었던거 같은데 저는 정말 
그말이 참인걸로 생각이 들었답니다. 하나씩 놓아가면서 살아가지 못하면
자녀의 행복한 시간을 뺏어버려 행복함보다는
회색빛으로 하늘을 그리고 대자연을 보게하는 거라고 생각이 든답니다.
제 생각이었어요....

좋은일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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